작은 집에 씩씩한 수컷 고양이와 함께 사는 아흔 여덟 살 먹은 할머니. 고양이는 할머니와 재미있게 놀고 싶지만, 할머니는 항상 '하지만 난 아흔 여덟 살인걸'이라고 말하면서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조용히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할머니의 생일이 돌아왔다. 맛있는 케이크를 굽고, 고양이에게 생일초 아흔 아홉 개를 사가주고 오라는 심부름을 시킨다. 할머니는 생일날 케이크에 꽂힌 초를 세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물에 빠진 고양이는 초를 다섯 개 밖에 가져 오지 못한다.

'하지만, 하지만' 하면서 바깥 세상과 놀이를 잊고 살았던 할머니는 고양이 덕에 다섯 살로 돌아간다. 나이의 짐을 벗고 나비처럼 들판을 뛰어다니고, 고양이처럼 물고기를 많이 잡은 할머니의 신나는 생일날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이 책은 일본 도서관 자원봉사자의 추천도서다.

늘 "하지만 난 할머니인걸." 버릇처럼 말하며 꿈과 용기를 잊고 살던 98살 할머니가 마음의 문을 열고 드디어 행복의 비결을 깨달아요. 오랜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이제 할머니는 "하지만 난 5살인걸." 하지요.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어요. 마음먹기 나름이죠. 바로 마음 속에 있어요. 꿈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를 가져 봐요! 일본 강담사 출판문화상 그림책부문 수상작가인 사노 요코의 꿈과 용기의 그림책. 아흔 여덟 살 할머니가 다섯 살 고양이와 함께 살았어요. 할머니는 매일 의자에 앉아 콩을 까거나 낮잠을 자면서 지루하고 쓸쓸한 날들을 보냈지만, 씩씩한 고양이는 매일 물고기를 많이 잡으며 신나게 지냈어요. 고양이가 아무리 낚시를 가자고 졸라도 할머니는 "하지만 난 할머니인걸." 하면서 고양이를 부러워만 했어요. 그러던 할머니의 아흔 아홉 살 생일날, 할머니는 생일 케이크를 만드느라 모처럼 바빴어요. 생일 케이크에 꽂을 99자루 초를 사러 간 고양이가 실수로 냇가에 초를 빠뜨려 5자루만 갖고 왔어요. 그런데 5자루 초에 불을 붙이자 갑자기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할머니의 모습은 99살이지만 마음은 5살 아이로 돌아간 거예요. 호기심 많고, 자신감에 넘치는 씩씩한 할머니로 말예요. 할머니는 고양이와 함께 낚시를 갔어요. 나비처럼 들판을 뛰어다니며 꽃향기에 취하고, 새처럼 냇물을 부웅~ 뛰어넘고, 물고기처럼 냇물 속에서 첨벙거리기도 하고, 고양이처럼 물고기를 많이 잡았어요. 할머니는 모든 일들이 믿어지지 않았어요. 마음의 문을 여니 이렇게 행복해지니 말예요. 할머니는 고양이에게 내년 생일에도 초 5자루만 사오라며 아이처럼 들떠했어요.

고양이는 매일 모자를 쓰고 장화를 신고 낚싯대를 들고 물고기를 잡으러 갔어요.
"할머니, 같이 낚시가요."
고양이가 아무리 할머니를 꾀어봐도
할머니는 언제나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하지만 난 아흔 여덟 살인걸. 이렇게 늙은 할머니가 낚시를 하면 사람들이 웃을 거야!"
할 수 없이 고양이는 혼자 씩씩하게 낚시를 하러 갔어요.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