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와 악어의 유쾌한 만남을 담았다. 여느 때와 같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을 아이들에게 나눠 준 산타 할아버지는 사슴과 함께 북극의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사슴들은 엉뚱한 남쪽 길로 잘못 들어선다. 깜빡 잠이 든 산타 할아버지가 눈을 뜨자 사슴들은 조그만 섬에 내려 앉고 있다.

그런데, 그 섬에는 성질 사나온 악어가 살고 있었다. 입맛을 다시며 산타 할아버지에게 다가온 악어는 수염쟁이 늙은이보다는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는 아이들이 더 맛있을 거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악어는 맛있는 어린애들을 먹기 위해 할아버지를 등에 태우고 바다를 건너 간다.

이야기는 절정에서 웃음바다가 된다. 런던에 간 악어는 아이들보다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에 홀딱 반해버린 것. 사라락사라락 녹는 눈에 반해버린 악어는 눈을 실컷 먹고 다시 섬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음해 크리스마스, 산타 할아버지는 악어에게 달콤한 눈을 선물한다."난 배가 몹시 고픈데. 영감은 어때요? 배고프지 않수?""고프고말고." 산타 할아버지가 말했어요."너무 배고파서 눈도 받아먹겠어.""눈?""그래, 눈."산타 할아버지가 대답했어요."참, 넌 눈을 모르겠구나, 그렇지? 하늘에서 펄펄 내리는 하얀 눈송이들이 보이니? 저게 눈이란다. 아이들은 눈을 잘 받아먹지.""그래요?" 악어가 말했어요."음, 아이들은 눈을 잘 받아먹고, 난 아이들 잡아먹는 걸 좋아하니까... 틀림없이 눈도 맛있을 것 같군."악어는 눈을 한 송이 또 한 송이 받아먹었어요. 그러고는 조잘댔어요."맛있군. 혀끝에서 사라락사라락 녹는 맛이야."-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