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일상이 궁금한가요? 공주가 되는 법을 알고 싶나요?
그렇다면 공주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 주는 이 책을 펼쳐 보세요!

공주가 되려면 꼭 필요한 깜찍한 봉이 들어 있어요! 봉을 손에 살포시 들고 사뿐사뿐 걸으면, 여러분도 모두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예쁜 공주랍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공주에게는 예쁜 말씨와 고운 마음씨, 바른 예의범절이 필수라는 것을요.

상상의 세계 속에서 공주 되기

아이들에게 상상은 놀이의 한 방법이다. 소꿉놀이를 하거나 병원놀이, 학교놀이 등을 할 때 아이들은 상상만으로도 그 역할에 푹 빠져든다. 그리고 그러한 상상의 힘은 아이들의 인지력, 창의력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의 원제는 『Imagine you're a princess』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네가 공주라고 상상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새침하고 예쁜 공주가 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즐겨하는 상상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꼬마 독자들을 위해 각 주제별로 공주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를 담았다. 공주는 어디에서 사는지, 공주라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동화 속에 나오는 유명한 공주들은 누가 있는지 등을 지침서나 정보 전달의 형식을 취하여 흥미롭게 구성했다.

이 책이 지닌 장점은 신선한 발상과 유머러스한 문장, 편견을 살짝 비트는 열린 시각에 있다. ‘공주의 침실’ 편을 보면, 어떤 공주는 아주 예민해서 시녀가 매일 밤 침대 매트리스 밑에 과자 조각이 떨어져 있지 않은지 잘 살펴보아야 하지만 요즘 공주들은 스스로 침대를 정리한다고 자연스럽게 충고한다. 또 ‘공주의 결혼 상대 찾기’를 보면, 완벽한 조건을 바라는 한 공주와 자신에게 맞는 상대를 찾는 또다른 공주를 재치 있게 대비시키면서 생각할 거리를 주기도 한다.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키워 주는 최고의 선물

전직 교사였던 영국 작가 메그 클리본이 글을 쓰고, 일러스트레이터 루시 클리본이 그에 걸맞는 자유분방한 삽화를 그렸다. 두 사람은 실제 모녀 관계이며, 지금까지 《내가 만일》 시리즈를 일곱 권째 함께 작업해 오고 있다.

두 사람은 각 권마다 주제에 맞는 필명을 사용하기로 유명한데, 《내가 만일 공주라면》에서는 각각 ‘메게렐라 공주’와 ‘룰루벨르 공주’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이렇게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세심함은 메게렐라 공주와 룰루벨르 공주가 직접 안내하는 상상의 세계로 쉽게 빠져들 수 있게 해 준다.

루시 클리본의 일러스트레이션은 마치 아이가 미술 시간에 그린 듯 거침없고 자유로운 동심을 반영하고 있다. 정확한 선은 무시되고, 장식적인 문양을 과장되게 표현하였으며, 반짝이와 스탬프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였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복잡한 그림이지만, 아이들은 디테일한 머리 장식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들여다보기 마련이다. 지금껏 보아온 동화책에 나오는 예쁘장한 공주의 모습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분명 루시 클리본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언젠가 자기가 그렸던 공주 그림과 닮았다고 느낄 것이다.

손잡이 달린 가방에 그림책과 핑크빛 깃털이 달린 별 모양 봉이 함께 들어 있어, 아이들에게 선물용으로 손색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