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가 선보이는 새로운 시리즈 <아이비랑 빈이 만났을 때>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8살짜리 두 소녀의 어떤 하루를 밀착한 동화다. 아이비는 말끔한 옷차림에 두꺼운 책을 읽으며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반면, 빈은 책만 읽으면 하품이 나오고 한시라도 가만있지 못한다. 둘은 빨강머리 앤과 다이애나, 하이디와 클라라처럼 말괄량이 소녀와 내성적인 소녀 단짝의 계보를 잇는다.

이 작품은 아이들의 속내와 생활에 숨어 있는 대단한 판타지를 끌어냈다. 둘의 상큼한 발상과 귀여운 계략이 담긴 톡톡 튀는 세계만으로 이 이야기는 평범한 생활동화 이상으로 읽어 내기에 충분하다. 제한된 장소와 짧은 시간 속에서도 아이들은 드넓은 세상을 만나 성장한다. 자신들만의 정의(正義)를 만들어 가고, 남을 배려하며, 우정과 의리를 키워나간다.

아직은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두 아이의 소동을 보면서 유쾌하게 웃다 보면, 나름대로 진지하게 세상살이를 배워가는 진솔한 두 아이를 만날 수 있다. <아이비랑 빈이 만났을 때-1. 단짝 탄생>의 또 하나의 매력은, 두 아이가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아이비랑은 놀고 싶지 않다며 하품을 해대던 빈은 엄마와 언니, 동네 친구들 말고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작한다.

아이들의 친구 사귀기는 단순하게 놀이 상대를 만나는 것이 아니다. 자기 밖의 세상을 인물을 통해 접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관계 맺기는, 서로에게 자발적인 변화를 주며 성장해 나가는 기회를 부여한다.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두 주인공의 매력과 섬세한 작가의 내면 묘사에 힘입어 마치 새 친구를 사귀듯 '새로운 관계 맺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파리가 선보이는 새로운 시리즈 ‘아이비랑 빈이 만났을 때’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8살짜리 두 소녀의 어떤 하루를 밀착한 동화다. 같은 동네에 사는 두 아이는 서로의 집을 오가며 아주 파란만장한(?) 모험을 겪는다. 평범한 동네에서, 고작 하루 동안 무슨 특별한 사건이 생길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 작품은 아이들의 속내와 생활에 숨어 있는 대단한 판타지를 끌어냈다. 두 주인공은 주의산만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빈과 마녀 공부에 한창 몰입 중인 아이비다. 둘의 상큼한 발상과 귀여운 계략이 담긴 톡톡 튀는 세계만으로 이 이야기는 평범한 생활동화 이상으로 읽어 내기에 충분하다.

제한된 장소와 짧은 시간 속에서도 아이들은 드넓은 세상을 만나 성장한다. 자신들만의 정의(正義)를 만들어 가고, 남을 배려하며, 우정과 의리를 키워나간다. 아직은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두 아이의 소동을 보면서 유쾌하게 웃다 보면, 나름대로 진지하게 세상살이를 배워가는 진솔한 두 아이를 만날 수 있다.


머릿속을 알 수 없는 엉뚱 소녀 단짝이 탄생했다!
아이비는 말끔한 옷차림에 두꺼운 책을 읽으며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반면, 빈은 책만 읽으면 하품이 나오고 한시라도 가만있지 못한다. 둘은 빨강머리 앤과 다이애나, 하이디와 클라라처럼 말괄량이 소녀와 내성적인 소녀 단짝의 계보를 잇는다. 하지만 아이비랑 빈은 기존 소녀 단짝에서 한 발짝 발전했다. 두 소녀는 서로 극과 극인 전형적인 단짝 캐릭터가 아니다.

씩씩한 빈은 괴팍한 언니한테 메롱 한 방 날리고 집을 나온 뒤 우물쭈물 혼날까 고민한다. 거침없는 척은 했지만 속은 여리고 소심하다. 보기엔 ‘왕심심’인 아이비는 빈을 숨겨 주겠다며 당차게 비밀 장소로 이끈다. 얌전한 모범생인 줄 알았더니 마녀가 될 어마어마한 계획을 갖고 있다.

아이비랑 빈은 이야기 진행에 따라 엉뚱한 속내를 거듭 드러내며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아이비의 마녀와 묘약의 세계에 어느새 빈은 함께하고, 빈의 아슬아슬 담 넘기에 아이비가 함께한다. 누가 말괄량이고 누가 내성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둘은 서로의 독특한 개성을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받아들인다.

둘은 잔디밭 좀 밟았다고 잔뜩 혼을 내는 트랜츠 아줌마에게 트림 소리로 겁을 주고, 심술쟁이 언니에게는 지렁이 세례를 퍼붓는다. 이로써 둘만의 세계를 위협하는 자들에게 사랑스럽고 깜찍한 응징을 하는 21세기 형 엉뚱 발랄 소녀 단짝이 탄생한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친구들과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독자라면, 서로에게 최고의 지지자인 아이비와 빈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톡톡 튀는 주인공, 미워할 수 없는 악역들의 매력
지루하면 바닥에 퍽 쓰러져 버리는 빈이나 목욕 가운으로 마녀 옷을 만드는 아이비는 그야말로 어린이들의 속마음을 그대로 대변한다. ‘엄마한테 다 이를 거야’를 외쳐 대는 얄미운 언니에게 유령 행세로 골려 주고, 집을 나온 친구에게 자기 집에서 살아도 된다고 말하는 일 등 아이비랑 빈이 펼치는 사건들은 어린이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음직한 행동들이다. 비록 정말로 해보지 않았더라도 마음속에 품었음직한 행동들을 아이비랑 빈은 거침없이 대신해 준다. 우리 동네 골목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함 속에 톡톡 튀는 개성이 살아 숨 쉬는 두 아이는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이 책에는 두 주인공 말고도 쉽게 잊을 수 없는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머리 빗어’ ‘과자 그만 먹어’ 라고 앙칼진 목소리로 잔소리나 늘어놓는 낸시 언니, ‘내가 너네 엄마한테 전화할까?’ 라며 싸늘하게 위협을 가하는 트랜츠 아줌마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다.

작가 애니 배로쓰는 미국에서 현재 3권이 출간된 ‘아이비랑 빈이 만났을 때’ 시리즈로 어린이 책 작가가 되었다. 그러나 단 몇 마디 대화로 인물들 간의 미묘한 감정을 잘 잡아내는 힘은 여느 능숙한 작가보다 뛰어나다. 또한 어찌 보면 흔히 접할 수 있는 아이들의 장난을 재치 넘치는 중대사로 만들어 내는 재주 또한 주목할 만하다.


‘관계 맺기’를 통한 성장
《아이비랑 빈이 만났을 때-1. 단짝 탄생》의 또 하나의 매력은, 두 아이가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아이비랑은 놀고 싶지 않다며 하품을 해대던 빈은 엄마와 언니, 동네 친구들 말고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작한다. 한순간에 아이비한테서 자신과 통하는 세계를 발견한 것이다. 아이비가 좋아진 빈은, 아이비의 마음을 헤아려 멍청해 보이는 마녀 옷을 멋지다고 칭찬하고 기분이 상하지 않게 고쳐 준다. 달라진 건 아이비도 마찬가지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드러내기를 부끄러워하던 아이비는 빈이 위험에 처하자 요술 봉을 흔들며 목소리를 높인다.

아이들의 친구 사귀기는 단순하게 놀이 상대를 만나는 것이 아니다. 자기 밖의 세상을 인물을 통해 접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관계 맺기는, 서로에게 자발적인 변화를 주며 성장해 나가는 기회를 부여한다.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두 주인공의 매력과 섬세한 작가의 내면 묘사에 힘입어 마치 새 친구를 사귀듯 ‘새로운 관계 맺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아이비는 얼굴에 그리는 물감을 꺼냈다. 빈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24색 물감 세트였다.
"이야! 초록색 물감으로 줄무늬를 그리자. 아니면 점을 찍던지."
빈은 물감 세트에 초록색이 세 종류나 있는 걸 보고는 기뻐 말했다.
"아냐. 마녀가 초록색 얼굴을 한 건 영화에서뿐이야. 진짜 마녀는 보통 사람들하고 똑같은 색이야."
아이비가 말하자, 빈이 대꾸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물감이 있는데 안 쓰면 아깝잖아."
아이비가 잠깐 생각했다.
"그러면 내 눈 주변을 까맣게 칠해 보자."
"좋아. 하지만 진짜 마녀는 얼굴이 좀 창백하지 않을까? 주로 밤에 다니니까." - 본문 68~69쪽에서

난 괜찮다고요
빈의 꾀
도넛 길에 나타난 유령
빈과 아이비가 만나다
아이비가 꾸민 계획
출입 금지
진짜 식은 죽 먹기
빈네 집 뒷마당에서
마법의 주문
간식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