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보

작가소개

• 읽는 내내 글도 글이지만 화려한 그림이 눈길을 확 사로잡았습니다. \'어름삐리\'가

  더보기

  imrabbㅣ2008-08-28ㅣ추천수(2) 추천하기
  읽는 내내 글도 글이지만 화려한 그림이 눈길을 확 사로잡았습니다. \'어름삐리\'가 무슨 뜻일까 궁금해하면서 한장 한장 넘겨보았더랬지요. 흔히 들어 알고있는 남사당놀이를 재미난 글과 익살스런 그림을 잘 조화시켜 표현한 책입니다. 우선 흥겨운 가락으로 길놀이가 시작됨을 알리고 봇짐속 다양한 인형들이 쭉 얼굴을 내밀지요.. 또 자칫 위험할 수 있는 공연?을 무사히 마치게 해 달라고 고사 상에 절까지 올리고나면 본격적인 남사당놀이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버나 광대의 조심조심 접시 돌리기, 살판 광대들의 터프한 덤블링.. 그 다음이 바로 우리의 주인공 \'어름삐리\'가 줄을 타야하는 장면이죠. 몸이 아픈 어름삐리는 아파도 줄을 타야만하는,,,,, 봇짐속 인형들과 같이 누군가의 조종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신세네요.... 줄을 타다 그만 땅으로 떨어져버린 어름삐리..... 특히 이 장면에선 떨어지는 어름삐리의 가엾은 얼굴과 온몸이 새파란 색으로 칠해져 보는 이로 하여금 더더욱 안쓰런 마음이 들게 하네요.. 멍석에 실려나간 어름삐리는 아랑곳없이 또 한바탕 덧뵈기 광대들의 탈놀이가 시작됩니다. 바로 그 뒷장에 나오는 글중 제일 마음 아프게 만든것은.... 어름삐리를 불쌍히 여긴 각시인형의 한마디.. \"엄마도 없는데......., 아빠도 없는데......,\" 아... 동화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마음한쪽이 아려오긴 또 오랫만의 일입니다.. 다음으로.. 대잡이 광대들의 바쁜 손놀림이 훌륭한 인형극을 연출하는 장면역시.. 인상적입니다. 인형들의 뒷모습을 그린 그림과 바로 뒷장의 조명을? 받은 무대위 인형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연결지어지면서 정말 내 눈앞에서 인형극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그림과 그 그림에 어우러진 진노랑 색상과 불빛을 받은 구경꾼들의 앞모습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인형극에 나오는 이시미가 이무기인것도 책을 통해 알게되었네요..ㅎㅎ) 마지막 내용으로.. (고양이가 핥던 삼치뼈를 돛으로 이용한다는 설정이 꽤나 재밌습니다.) 그 돛을 달고 하늘을 날아 자유로운 세상으로 떠나는 인형들과 불쌍한 어름삐리의 무지갯빛 그림자가? 책의 마지막장을 장식하며 마무리 됩니다. 그 곳에선 누군가의 조종없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같은 여운을 남기며 말이죠.. 봇짐속 인형들의 솔직한 속마음을 표현한 대화내용, 어른이 아닌 어린 여자아이 어름삐리가 줄을 타는 이야기, 그들이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로 떠나버린다는 설정,,,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화려한 그림과 색상.. 이 책을 읽고 제게 남은 것들입니다. 이야기 마치고 맨 마지막장에 나와있는.. 어름.. 삐리.. 버나.. 살판.. 덧뵈기.. 덜미.. 등 제게도 낯선 이름들이 친절히 설명되어 더 고맙더군요. 아이에게 우리의 전통문화와 음식, 놀이등을 접하게 해 줄 수 있는 쉬운 길이 책이어서 가능하면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은게 엄마의 욕심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전통놀이의 하나인 남사당놀이를 희미하게나마 알려줄 수 있는 계기나 우리의 전통부분에 대한 관심유도는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랄까... 욕심이라면 책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쾌지나 칭칭나네..등의 흥겨운 가락을 cd로 만나봤으면 금상첨화였겠다 싶었습니다. 아이가 \'쾌지나 칭칭\'이 뭐냐고 묻는데.... 이런건 설명만 가지고는 부족함이 있죠. cd나 dvd에 남사당놀이의 신명나는 풍물놀이와 책의 전권에 등장하는 여섯마당을 에니메이션(책속그림 그대로)형식으로 담아내어 같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봤습니다. (물론 책값은 더 올라가겠지만요..) 이런건 직접 경험이 제일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제한적인게 많으니까요. 아이가 경험한 남사당놀이?는 저와 같이 본 \'왕의 남자\'에서 외줄타는 장생이가 전부인걸 감안한다면요. 암튼.. 그림에 반하고,, 내용에 신명났다 눈물났다 주책부리게 되는 책.. \'줄타는 아이 어름삐리\' 였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