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 시리즈의 네번째 책. 모네가 수많은 명작들을 그려낸 장소이자, 그림의 실제 모델이 되기도 한 모네의 집으로 초대된 줄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클로드 모네의 삶과 미술 세계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차분히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책 속의 등장하는 삽화들은 모두 모네풍으로 그려졌다. 또, 많은 삽화들이 모네의 그림을 살짝 변형시킨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식 다리에서 만나는 줄리와 모네의 모습이나, 모네의 집을 찾아가는 줄리의 가족의 모습 등은 한 번 보면 누구나 알만큼 유명한 모네의 그림들을 흉내낸 것.

이 책의 백미는 제일 가운데에 위치하는 수련의 펼친 그림이다. 유화로 두텁게 덧바른 청회색 연못 위에 청아하게 떠 있는 하얀 수련. 책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모네의 '수련' 그림이 압도적인 크기로 시선을 장악한다. 잠시나마, 모네의 연못에서 뱃놀이를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