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가지 내외의 짧은 이야기들을 작은 그림들로 표현하였으며, 짧은 제목만 있을 뿐 설명글은 없다.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이 각자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형식의 그림책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의도된 줄거리를 모두 이야기하도록 부담을 주지 않는다면 재미있어 할 것이다.

아이들이 주변에서 흔히 겪는 일, 낯익은 물건들, 친근한 동물들을 소재로 한 그림책. 글을 모르는 아이라 할 지라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 보면서 웃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고개를 꺄우뚱거리며 한참을 들여다 보기도 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고정 관념을 깨는 발상의 전환을 경험할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유창하게 말을 하고 글을 쓸 때 만족해 하고 즐거워 하지만, 그 표현 속 에는 아이들의 독창적인 생각이나 자유로운 개성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자신 의 것이 아니고 남의 표현을 그저 흉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은 그림을 통해 줄거리를 나름대로 이해한 아이들에게는 설명해 주지 않 아도 됩니다. 그것은 그림을 보고 줄거리를 파악했을 때, 아이들은 성취감을 맛보기 때문입니 다. 그러나 마치 정답처럼 정리된 줄거리를 어른들이 들려 줄 경우, 자칫 아이들의 상상력을 가로 막은 결과를 낳게 됩니다.

아이들도 자신이 처음 보는 것에 대한 생각과 판단은 스스로 하게 하며, 솔직하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습관을 길러 줄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글자 없는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고정된 관념이나 정해진 틀이 아닌 "발상의 전환" 을 위해서 기획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