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화려한 꽃무늬 벽지와 소파 그리고 햄버거와 커피까지...... 이렇게 호사스러운 고릴라가 있겠느냐 싶지만, 정작 TV를 보고 있는 고릴라의 얼굴은 즐거워 보이지 않습니다. 수신호를 할 수 있는 이 특별한 고릴라는 사육사들에게 친구를 갖고 싶다고 말하고, 사육사들은 의논 끝에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보내줍니다. 고릴라가 새끼 고양이에게 우유와 꿀을 주고, 조심스럽게 안아주고, 심지어는 응가도 함께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둘의 모습은 미묘한 조화를 보여주며 독자들을 미소 짓게 만듭니다. 한편, TV를 보다가 흥분한 고릴라가 TV를 부수는 장면은 온통 빨간색으로 처리되어 이야기의 반전을 극대화해 보여줍니다. 난동에 대한 벌로 새끼 고양이와 헤어질 위기에 처한 고릴라가 겁을 먹고 눈물을 글썽이는 장면 또한 정말 일품입니다. 이제껏 고릴라의 도움을 받았던 작고 여린 고양이가 순식간에 근육이 생겨 곤경에 처한 친구를 구해주는 모습은 사육사들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커다란 웃음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