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반드시 읽히는 책이자 이스라엘 어린이들의 필독서로 널리 사랑받는 그림 동화책입니다. 아이들은 기분이 좋을 때 곧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거나, 풍선처럼 붕붕 떠오르는 것 같다는 표현을 씁니다. 그만큼 풍선은 기쁨을 상징하고 희망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풍선이 터져버린다면 그 상실감 또한 풍선에 의지했던 기대만큼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실감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상실감은 자칫 부정적 감성으로 자리잡기 쉬운 감정이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고, 또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일로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하여 긍정적 감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지요.

다섯 어린이가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보라색 풍선을 하나씩 갖고 신나게 놀러나왔습니다. 그런데 오리의 풍선은 가시덤불에 떨어져 그만 “펑!” 터져 버립니다. 로니의 풍선은 아빠가 불고, 불고, 또 불다가 그만 펑!, 갈리의 풍선은 고양이 미찌의 뾰족한 발톱에 그만 펑!, 루티의 파란 색 풍선은 터질까 봐 꼬옥 껴안아주었더니 바로 그 때 펑! 자 이제 풍선은 알론의 빨간색 풍선 한 개만 남았어요. 또 터지면 정말 실망이겠죠? 알론의 빨간 풍선은 하늘 높이 날아갔으면 좋겠는데요. 그러면 친구들도 모두 기운이 날텐데요. 두근두근 한 장을 넘기면…짠! 동그랗고 빨간 풍선……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풍선이 터지고 아이들이 속상할 때마다 “괜찮아 ”“우리가 새 풍선을 구해줄께 ”“풍선은 모두 그렇게 터지는 거야 ”등의 위로의 말이 반복됩니다. 아이들의 상실감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겠지요. 또한 의성어나 의태어, 짧은 말들의 반복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므로 풍선이 터질 때마다 반복되는 말이 재미를 듬뿍 줄 것입니다.

흰 바탕에 검은 색의 가는 펜으로 그린 인물 그림. 그 위에 다섯 개의 풍선만 색을 주어 선명하게 그려진 그림이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아이들에게 색채 학습을 시키기에도 좋은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