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을 앞둔 어린이의 기대와 불안과 기쁨이 잘 드러나 있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을 1학년 입학 길잡이 책.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 속으로 첫발을 내딛는 아이들이 갖기 쉬운 불안감과 두려움을 해소시켜 줄 뿐 아니라, 자기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또한 아이의 손을 잡고 즐거운 학교 안으로 천천히 이끌어가는 부드럽고 상냥한 선생님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학교는 마음 편하고 따뜻한 곳이라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곰곰이 엄마 아빠의 모습에서 부모는 언제나 말없이 아이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후원자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첫 수업이 시작하는 날, 곰곰이는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 불안하다. 공부도, 선생님도, 낯선 환경도 어쩐지 두렵다. 그런데 선생님이 묻는 것들은 다 곰곰이가 아는 것이 아닌가. 선생님이 1학년 친구들의 이름의 첫 글자와 시작하는 낱말들을 물은 다음 곰곰이 이름의 첫 글자와 똑같은 소리로 시작하는 낱말을 묻어 보자 곰곰이는 그만 자기도 모르게 창 밖에서 큰 소리로 대답을 한다.

그런 공부라면 곰곰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곰곰이는 아주 기분이 좋아져 선생님과 친구들이 기다리는 교실로 되돌아간다. 곰곰이는 선생님이 내 준 종이에 가장 많은 그림을 그리고, 선생님은 아주 잘 했다고 곰곰이를 칭찬해 준다. 이튿날 곰곰이는 일찍 일어나 선생님께 갖다드릴 해바라기를 한 아름 꺾어 온다.문 바로 앞에 다다랐을 때, 느릿느릿 걷던 곰곰이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어요.곰곰이는 열려 있는 문 쪽으로 빨리 뛰어 잽싸게 교실 밖으로 나가 버렸어요. - 본문 19쪽 중에서
해리엇과 수지는 작은 걸상에 앉았어요.선생님께서 칠판에 '해리엇'이라고 쓰셨어요.그리고 해리엇에게 말씀하셨어요. "네 이름의 첫 글자 '해'로 시작하는 낱말을 알고 있니? 어디 한 번 말해 볼까?"곰곰이는 창문으로 교실 안을 살짝 들여다보았어요.해리엇이 자기 발을 내려다보고 있다가잠시 후에 대답했어요. "해님." 선생님께서 칠판에 '해님'이라고 썼어요."나도 아는 말이 있는데." 곰곰이는 혼자 입속으로 중얼거렸어요."난 '해바라기'라고 대답할 수 있는데." p- 본문 20-21쪽 중에서
다음에 선생님이 칠판에 "곰곰이"라고 썼어요,"저건 내 이름이야!" 곰곰이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 내어 말했어요.선생님이 말했어요. "누가 '곰곰이'의 첫 글자 '곰'으로 시작하는 낱말을 말해 보겠니?"곰곰이는 창문 밖에서 발돋움을 하고 서서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말했어요."곰딸기! 곰팡이! 곰치! p- 본문 24-2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