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키가 작다고, 공부를 못 한다고 깔본 적은 없나요? 에게게 10원, 하며 동전을 아무 데나 내던진 적은 없나요? 겨자씨보고 너무 작은 씨앗이라 깔보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거라고 말하던 시금치나 참새가 무더운 여름날 겨자씨가 만든 그늘 신세를 지게 되는 이야기나 천원, 만원 짜리에 비하면 형편없는 가치를 지닌 10원이 가난한 정윤이의 저금통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걸 보면서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합니다.

이 동화집은 드문 것, 큰 것, 화려한 것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허위의식을 경계하면서 조그만 것이 지닌 아름다움과 소중함에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동화 하나 하나마다 스며있습니다.

도시 속 빌딩은 점점 높아지고 사람들은 더 크고 화려한 물건을 가지려고 종종걸음을 치며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큰 것에 가려 작은 것들은 눈에 뜨지도 않고, 큰 소리에 묻혀 작은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겨자씨의 꿈」은 작지만 소중한 것에 대한 단편 동화 19편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동화작고 조성자의 최초의 동화집으로, 본사를 통해 세상에 나온 지 벌써 16년이흘렀다. 16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이 책 속의 단편 동화 한편 한편은 지금 어린이에게도 감동을 주어 이제껏 44쇄의 중판을 해 왔다. 그래서 이번에 '올컬러 개정 초판' 을 다시 펴내게 되었다. '겨자씨의 꿈'. '동전의 여행', '아기 구름의 내일', '우리는 한 몸이야', '악어의 아름다움' 등 작지만 소중한 꿈들의 당찬 행진을 볼 수 있다. 여기에 '읽고 또 읽어도 싫증나지 않는 자연을 닮은 동화, 소외되고 버림받은 것에 따뜻한 눈길을 주는 동화', 이런 동화를 쓰려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책은 세대를 거쳐 부모가 아이 손에, 그 아이가 커 다시 아이 손에 전해 주어도 손색없는 주옥같은 책(현암아동문고 12)이다. 우리 아이들이 보잘것없는 것에도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사랑이 있어 따뜻한 곳임을 알 수 있게 도와준다.

꿈들의 행진
겨자씨의 꿈
하얀 발자국들의 대화
동전의 여행
허수아비에게 춤을
금모래와 은모래
아기구름의 내일
몽실이 구름
눈이 된 아프리카 구름
구름기둥 티니

숲속 마을
우리는 한 몸이야
숲속의 평화
금붕어 뽈뽈이
멀리 멀리 갔더니
독수리의 마지막 말
고슴도치 만세
아기 스컹크 이야기
동물 나라의 왕
악어의 아름다움
쭁쭁이 다람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