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집이 어디니?"

버스를 기다리는 헨리 윌슨과 여동생 로지에게 아이라고 약간 얕잡아 보면서 운전 기사는 이렇게 묻는다. 자기들이 살고 있는 곳을 너무너무 자세하게(쓸데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고 있는 두 아이는 자기들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를 무식한 아저씨에게 친절하게 가르쳐 주려고, 그를 우주로 끌고가 버린다.

"우리 집은 우주 안에 있는, 처녀자리 초대형 성단 안에 있는, 광역 은하계 성단 안에 있는, 은하계 성단의 날개 중 하나인 오리온 성운에 있는, 광역 태양계 안에 있는, 지구 남반구에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검브리지에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자, 아셨으면 우리 차표 좀 끊어 주시겠어요?"

복잡하고 추상적인 우주를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을 시작으로 하나하나 펼쳐가 아이들이 천문학과 우주 현상에 쉽게 접하도록 하였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바로 거대한 우주의 일부분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에어 브러시 방식으로 그린 우주 그림으로 실감나게 알려 준다.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를 같이 이야기해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예컨대, "우리 집은 우주 안에 있는 처녀자리 초대형 성단 안에 있는.... 지구 북반구에 있는, 대한 민국에 있는, 서울에 있는,...어디어디다."는 식으로 말이다.

1988년 호주 어린이 도서 연구회의 '올해의 그림책 상'을 수상한 책.